피델리오 Fidelio
현성
Aug 28, 2024
0
피델리오(Fidelio), 작품 번호 72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유일하게 작곡한 오페라이다. 장 니콜라스 부일리의 프랑스 원작을 기초로 요제프 존라이트너와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트라이치케가 쓴 독일어 대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다른 오페라 대본들은 그에게 관심을 끌어들이게 할 만한 요소들이 없었기 때문에 그는 전혀 거들떠 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것이 그가 오페라를 단 한 곡 밖에 써 내지 않은 이유이다. 그는 단지 하룻밤 구경거리로 끝나는 이탈리아 풍의 Opera Buffa ("오페라 부파")를 매우 싫어했으며, 당시 크게 유행되어 곧잘 상연이 되고 대중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던 이탈리아 작곡가의 작품은 물론,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나 돈 조반니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혐오감을 드러냈다. 그가 원했던 오페라는 그의 마음 속을 차지하고 있던 정의, 용기, 숭고함, 엄숙함, 애정, 영웅적인 기분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피델리오 실황
피델리오 해설 1부
피델리오 해설 2부
<등장인물 >
• 레오노레 (또는 피델리오) - 소프라노: 이 오페라의 주인공. 남편 플로레스탄.
• 플로레스탄 (Florestan) - 테너: 레오노레의 남편.
• 돈 피차로 (Don Pizzaro) - 바리톤: 교도소장.
• 돈 페르난도 (Don Fernando) - 바리톤: 왕이 교도소에 보낸 특사.
• 로코 (Rocco) - 베이스: 교도소의 교도관.
• 마르첼리네 (Marzelline) - 소프라노: 로코의 딸.
•자키노 (Jaquino) - 테너: 마르첼리네를 짝사랑하는 교도관 조수.
그 외에 1막 중반부의 간수들과 후반부의 죄수들(모두 남성합창), 2막 후반부의 군중들(혼성합창). 그리고 1막 후반부에서 죄수 두 명(모두 바리톤 혹은 베이스)이 남성합창에 섞여 단역으로 등장한다. 모차르트 시대의 징슈필들과 마찬가지로 레치타티보가 없고, 노래 사이의 대사는 그냥 연극 식으로 연기한다.
<줄거리 >
무대는 18세기 스페인 세비야의 국영 교도소로 설정되어 있다.
<1막 >
막이 오르자 자키노가 마르첼리네에게 결혼하자고 조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마르첼리네는 여느 때처럼 무시하고, 자키노는 상심하여 일하러 가버린다. 혼자 남은 마르첼리네는 피델리오에 대한 연심을 담은 아리아를 부른다.
마르첼리네 / 내 님이라 불러서. O wär ich schon mit dir vereint.
이어 로코가 피델리오와 자키노를 데리고 등장한다. 로코와 피델리오, 마르첼리네, 자키노가 저마다 심경을 고백하는 4중창을 부른다.
마르첼리네, 피델리오, 로코, 자키노 4중창 [캐논형식] / 얼마나 놀라운 느낌인지. Mir ist so wunderbar.
로코는 피델리오가 마르첼리네와 하루 빨리 결혼하기를 바라지만, 피델리오 쪽에서 좀처럼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아 약간 초조한 기색이다.
로코는 피델리오에게 권력 보다는 돈이 최고라면서 피델리오를 설득한다
로코 / 돈이 없으면 행복할수 없다. Hat man nicht auch gold beineben.
하지만 피델리오는 당연히 예전처럼 미적지근한 반응이다. 이어 로코가 은연 중에 플로레스탄이라는 대역죄인이 지하 감옥의 독방에 수용되어 있다는 말을 내뱉고, 피델리오는 속으로는 뜨끔 하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한다.
(감옥의 앞마당) 관현악이 연주하는 짤막한 행진곡과 함께 교도소장 돈 피차로가 등장한다. 피차로는 로코에게 국왕의 특사가 며칠 후면 도착한다고 귀띔하면서, 플로레스탄이 절대 그들 눈에 띄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한다. 이어 복수의 시간이 왔다면서 한층 격앙된 어조로 아리아를 부르고, 간수들은 교도소장을 두려워한다.
피차로 / 아 무슨 순간인가? Ha welch ein Augenblick?
피차로는 로코에게 특사가 오기 전에 플로레스탄을 죽이라고 말하지만, 로코는 차마 못하겠다고 말한다. 화가난 피차로는 로코에게 '어쨌든 지하 감옥에 구덩이 하나는 파놓으라'고 고압적으로 지시하고 로코와 함께 퇴장한다. 이 대화를 숨어서 엿듣던 피델리오는 장대한 아리아를 부른다.
피델리오 / 비열한 자여! 어디로 서둘러 가는가? Abscheulicher! Wo eilst du hin?
로코가 마르첼리네와 함께 다시 들어오자, 피델리오는 죄수들이 너무 어두컴컴한 방에서만 지냈으니 하루 정도는 감옥 마당에서 햇볕을 쬘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청한다. 로코는 이를 승낙하고, 죄수들을 마당으로 데려가라고 지시한다. 오랜만에 밖으로 나온 죄수들은 잠깐이나마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자유를 만끽하지만
죄수들의 합창 [남성합창] / 오 자유의 공기를 호흡하는 이 기쁨이여. O welche Lust.
이 소식을 들은 피차로가 당장 감방으로 돌려보내라고 명령한다.
결국 로코는 마지 못해 피델리오와 자키노에게 죄수들을 다시 감방에 가두라고 하고, 죄수들은 서운해 하면서 맥없이 감방으로 돌아간다.
<2막 1장 >
매우 어두컴컴한 지하 감옥의 무대를 배경으로 관현악단이 무겁고 긴 전주를 연주한다. 굶주리고 상처 투성이인 플로레스탄이 쓰러져 있다가 힘들게 몸을 일으키며 노래한다.
플로레스탄 / 신이시여! 여긴 너무 어둡습니다!(Gott! Welch Dunkel hier!)' '인생의 봄날에(In des Lebens Frühlingstagen)'
[환상 속에서 레오노레가 언젠가 자신을 구출할 것이라고 끝맺는 아리아]
아리아를 다 부른 뒤 플로레스탄은 너무 힘들어서 다시 쓰러져 의식을 잃고, 때마침 로코가 피델리오를 데리고 피차로의 지시 대로 구덩이를 파러 내려온다. 로코와 피델리오가 한창 구덩이를 파고 있을 때 플로레스탄이 다시 깨어나고, 플로레스탄은 저 구덩이가 자신이 죽어서 묻힐 무덤인 것을 알아차린다.
로코는 플로레스탄이 아내에게 유언을 전하고 싶다는 요청에 '소장이 허락하지 않았다' 면서 거절하지만, 피델리오가 죄수에게 죽기 전 마지막으로 포도주와 빵을 조금 주도록 해달라는 청은 받아들인다. 아직 남장한 아내를 못알아보는 플로레스탄은 피델리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복받을 거라고 덕담을 해준다.
이어 호출 신호가 들리면서 피차로가 지하 감옥으로 내려온다. 피차로는 이제 플로레스탄을 죽일 때라고 하면서 칼을 빼들고 플로레스탄을 처형하려고 하지만, 피델리오가 모자를 벗고 머리를 풀면서 자신은 피델리오가 아니라 플로레스탄의 아내 레오노레라고 소리친다. 피차로는 원플러스원두 명 다 죽일 수 있겠다면서 칼을 휘두르지만, 그 순간 레오노레가 숨겨놓았던 권총을 뽑아 겨누자 칼을 떨어뜨린다.
레오노레, 플로레스탄, 로코, 피차로 4중창
/ 그 놈늘 죽여라. Es strebe.
동시에 무대 뒤에서 나팔 소리가 들려오는데, 자키노가 국왕의 특사가 왔다고 황급히 전한다. 피차로는 이를 박박 갈면서 특사를 마중나가기 위해 로코와 퇴장하고, 둘만 남은 레오노레와 플로레스탄은 재결합의 기쁨을 노래하는 2중창을 부른다.
레오노레, 플로레스탄, 재회의 2중창 / 말할수 없는 기쁨.
<2막 2장 >
이 2중창 뒤에는 곧바로 피날레(대단원)가 이어지게 되어 있지만, 말러가 그 사이에 레오노레 서곡 제3번을 연주하는 아이디어를 도입한 이래 이렇게 상연하는 오페라극장과 오페라단이 많다.
레오노레 서곡 3번
피날레에서는 죄수들과 군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특사인 돈 페르난도가 억울하게 투옥되어 있던 정치범들을 석방한다는 국왕의 칙령을 낭독한다. 이어 플로레스탄이 레오노레와 함께 등장하고, 로코는 레오노레가 남다른 용기와 부부애로 남편을 구해냈다고 페르난도에게 보고한다. 페르난도는 두 사람의 용기와 신의를 찬양하면서 레오노레에게 플로레스탄의 쇠사슬을 풀도록 하고, 피차로는 반대로 그 동안 죄수들에게 가한 가혹행위의 책임을 물어 투옥시킨다. 군중들도 레오노레와 플로레스탄의 부부애를 찬미하면서 다소 시끌벅적하게 막이 내린다.
[피날레]만세, 만세, 행복한 날이여! Heil, Heil, sei dem Tag!
피델리오 서곡에 대하여.
피델리오에는 4개의 서곡이 존재한다. 4개의 서곡을 다 연주한다는 뜻이 아니고 베토벤이 서곡을 여러번 새로이 만들었다는 말이다.
작곡된 순서는 레오노레 서곡 2번, 3번, 1번 그리고 피델리오 서곡 순이다
요즘은 피델리오가 공연될때 피델리오 서곡[연주 도입부] 레오노레 서곡 3번이 주로 연주된다.[2막 2장 시작 직전]
댓글
Please login to write a comment. Login
Comments
Loading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