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종류

현성
Aug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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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페라 세리아
그리스신화나 고대의 영웅담을 제재로 한 엄숙하고 비극적인 이탈리아 오페라.

오페라 부파(희가극의 하나)에 상대되는 말로 정가극(正歌劇)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오페라 세리아에서는 레치타티보와 아리아를 특히 중시하고 중창이나 합창을 그다지 쓰지 않는다. 그리고 18세기 나폴리파 오페라에서 발전하여 고전파에서 쇠퇴하였다. 반주는 현악합주에 의한 간단한 오케스트라가 맡고, 음악은 독창자의 기교를 극도로 중시했기 때문에 극적인 박력이 부족하였다. 헨델은 40곡 이상의 오페라를 남겨 이탈리아 오페라 세리아의 최고봉으로 불리고 있다. 또 오페라 세리아에서는 여주인공역을 맡는 남성가수로서 카스트라토(去勢男性歌手)가 16∼19세기에 걸쳐 성행하여 인기가 있었다.

2. 오페라 부파 
18세기에 발생한 희극적 오페라.

곧 오페라세리아(正歌劇)의 상대적 호칭으로서 이탈리아어로 쓰여진 가벼운 내용의 희극적인 오페라를 가리킨다. 초기의 베네치아 오페라에서는 막간에 익살스러운 내용의 짧은 연극을 넣고 인테르메초라고 하였는데, 이것이 인기를 얻어 그뒤 나폴리시대에는 독립된 오페라가 되어 오페라부파로 불렸다. 제재(題材)는 서민적인 일상생활의 유머를 다루고, 음악은 현악합주의 오케스트라가 반주하는 독창 ·중창을 중심으로 한 명랑한 내용으로 되었다. 서창(叙唱)부분에서는 쳄발로 등의 건반악기가 반주를 맡는 것이 특징이다. 페르골레시의 《마님이 된 하녀》(1733)는 본래 그의 오페라세리아의 막간극으로 작곡, 상연한 것인데 오히려 이것이 더 유명해져 오페라부파의 가장 오래 된 걸작으로 꼽히며, 이후 로시니가 《세비야의 이발사》(1812)에 의해 오페라부파의 마지막 대작곡가로 인정받고 있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나 《돈 조반니》는 내용적으로 반드시 가벼운 것은 아니나 양식상으로는 오페라부파에 속한다.

3. 징슈필
독일어로 ‘노래의 연극’이라는 뜻.

18세기 후반 이후 독일에서 성행한 민속적인 연극 형태로서, 이름 그대로 노래가 풍부하게 삽입되어 있다. 독일어로 쓰여졌고, 가사와 대사로 되었으며, 희극적 내용을 지닌 것이 특색이다. 16세기경부터 북독일의 민간에 보급되기 시작하여 18세기 중엽에는 영국의 발라드오페라나 프랑스의 오페레타의 영향에 의해 독일의 독특한 경음악극(輕音樂劇)으로서 대단한 인기를 얻고 부흥하여 많은 작곡가가 이를 작곡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독일희가극이라고 하였으나 후에 징슈필로 불리게 되었다. 그 시조로 간주되고 있는 것은 J.힐러의 작품들이다. 한편 빈에서도 징슈필은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어 1778년부터는 궁정극장(宮廷劇場)에서도 상연되고, 모차르트는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와 같은 뛰어난 징슈필을 작곡했다. 모차르트의 《극장지배인》이나 《마적(魔笛)》도 근본적으로는 징슈필의 형식으로 작곡된 것이다. 그러나 징슈필은 19세기 후반에는 오페레타가 융성하게 되어 거의 쇠퇴해 버렸으나, 19세기의 독일가극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4. 오페레타 
소형의 오페라.

희가극(喜歌劇) 또는 경가극(輕歌劇) 등으로 번역된다. 오페레타의 내용은 희극적이지만 희극적인 오페라를 모두 오페레타라고 하지는 않는다. 즉 오페라 부파도 희극적인 내용으로 되었지만 오페레타는 아니다. 또 오페레타는 일반 연극과 같은 대사가 있고 무용이 많이 들어 있으나 그것만으로 오페레타로 정의를 내릴 수는 없다. 말로 표현하는 대사는 오페라코미크나 독일의 민중 가극 징슈필에도 있고 무용적 요소는 그랜드 오페라에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페레타의 개념은 역사적으로 규정된다.

그것은 첫째 파리에서 오펜바흐가 시작한 희가극의 계통을 잇는 프랑스의 오페레타로, 이 유대계 작곡가가 1855년에 소극장 ‘부프 파리지앵’을 개관하였을 때를 기점으로 하여 1858년 《천국과 지옥》이 성공을 거둔 후 많은 작품이 나왔다. 둘째 계열은 빈 오페레타로서 1860년 오펜바흐가 이 도시를 방문하여 그의 작품을 상연하면서 성행되었으며 뒤이어 프란츠 주페, 요한 슈트라우스, 칼 밀뢰커 등의 대가들이 나타났고 다시 프란츠 레하르에 이르러 헝가리적 요소가 가미되었다. 빈 오페레타의 특징은 아름다운 왈츠가 많이 들어 있는 점이다. 셋째의 흐름은 영국으로서, 1870년대에 오펜바흐의 작품이 유행하면서부터 길버트와 설리번이 만들어낸 《미카도》 등의 오페레타이다. 이 밖에 미국에서는 빈이나 파리의 오페레타를 소개한 뒤 이윽고 독자적인 오페레타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알칸타라의 의사》를 작곡한 아이히베르크에 의하여 미국 오페레타의 역사는 시작되는데, 어빙 벌린, 제롬 칸 등의 뮤지컬 플레이가 이 범주에 속한다. 또 빈 오페레타에 자극되어 독일에서도 퀴네케 등의 오페레타 작곡가가 나타났다.

이탈리아어 오페라(opera)에 축소형 어미 '-etta'가 붙은 것으로 '작은 오페라'라는 의미이다. 오페레타는 오페라에 비해 작은 규모로 대사와 노래, 무용 등이 섞인 경(輕)가극. 가벼운 희극 속에 통속적인 노래와 왈츠ㆍ폴카ㆍ캉캉 등의 춤을 넣은 오락성이 풍부한 음악극이다.

18세기에는 소형의 오페라였으나 19세기 중엽에 이르러 파리와 빈을 중심으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변모했다.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으로 건너간 오페레타는 뮤지컬로 이행되었다. 특히 보다 대중적인 악극형식으로서의 오페레타는 오늘날의 뮤지컬에도 많은 영향을 남기고 있다. 대표작으로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요한 슈트라우스의 <집시 남작>, <박쥐> 등이 있다.

5. 오라토리오 
17∼18세기에 가장 성행했던 대규모의 종교적 극음악.

보통 성담곡(聖譚曲)으로 번역된다. 일반적으로 성서에 입각한 종교적인 내용을 지녔으며 동작이나 무대장치가 따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오페라처럼 독창 ·합창 ·관현악이 등장하나 오페라에 비해 합창의 비중이 더 크며, 이야기의 줄거리는 내레이터가 낭송(朗誦)한다. 오라토리오라는 말은 본디 이탈리아어로 가톨릭성당에서 ‘기도소(祈禱所)’를 뜻했으나 16세기 후반에 로마의 성필리포 네리가 기도소의 집회에서 사용한 음악이 계기가 되어 특정한 음악형식을 가리키게 되었다. 17세기에는 반종교개혁의 신도 강화책과 결부되어 이탈리아에서 발달, 카리시미를 정점으로 한 라틴어 오라토리오와 베네치아악파의 오페라양식을 받아들인 속어(이탈리아어) 오라토리오의 2개 파가 나타났다. 전자는 샤르팡티에를 마지막으로 쇠퇴하고, 후자는 스카를라티를 비롯한 나폴리악파를 중심으로 19세기 초엽까지 지속되었다. 독일은 처음 이탈리아어 오라토리오의 영향 아래 있었으나 17세기의 슈츠 이후 독일어의 오라토리오가 확립되고 J.S.바흐, 텔레만으로 계승되었다.

또 헨델은 《메시아:Messiah》(1742) 《마카베우스의 유다:Judas Maccabeus》(1746) 등 많은 명작을 썼으며, 영어 오라토리오를 확립함과 동시에 오라토리오사(史)에서 정점을 이루었다. 하이든은 헨델의 웅대한 합창양식과 고전파 기악양식을 함께 살려 《천지창조》(1798) 등의 걸작을 남기고 19세기 낭만파에서는 멘델스존, F.리스트, 베를리오즈 등이 뛰어난 작품을 남기고 있다. 오라토리오의 개념은 시대와 함께 확대되어 반드시 종교적인 제재가 아니더라도 관현악이 따른 규모가 큰 성악곡은 오라토리오로 불리게 되었다. 20세기에는 오네게르의 《화형대의 잔 다르크》(1938)와 같은 그리스도교적인 오라토리오와 함께 스트라빈스키, 쇤베르크, 쇼스타코비치 등이 넓은 뜻에서의 오라토리오를 쓰고 있다.

6. 칸타타
칸타타(Cantata)는 17세기초 이탈리아에서 생겨난 아리아, 레시타티브, 중창, 합창 등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성악곡의 한 형식. 초기에는 소나타(악기로 연주되는 작품)의 상대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칸타타는 종교 칸타타와 세속 칸타타로 구분한다.

세속 칸타타는 주로 17세기에 발전한 칸타타로 노래하기 위한 시, 혹은 이야기에 작곡된 것인데 독창, 중창, 합창 등 여러 종류의 양식을 포함시켜 오케스트라 반주로 연주한다.

교회 칸타타는 17세기 말부터 18세기 초 독일에서 발달하여 코랄의 선율을 즐겨 사용했는데 합창을 중요시했다.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200여편의 코랄을 사용한 교회 칸타타를 작곡하여 바로크 칸타타의 최고경지를 이룩했다.

7. 오페라 코미크 opéra comique
프랑스의 희극적 오페라.

‘익살스러운 오페라’란 뜻이지만 프랑스에서는 희가극의 총칭인 영어의 코믹 오페라와는 다른 특수한 의미를 지녔다. 즉 반드시 희극적 내용이 아니더라도 대화로 이루어지는 대사가 있는 오페라는 오페라코미크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비제의 《카르멘》은 비극적 내용이지만 그 원보(原譜)는 연극적 대사가 있어 원래 이 장르에 포함되는 작품이다.

오페라코미크의 원류(源流)는 13세기 후반 트루베르(북프랑스의 음유시인) 아당 드 라 알의 연극적 대사와 음악으로 된 목가극, 17세기부터 들어온 이탈리아의 오페라부파의 자극을 받고 일어난 오페라 부프(bouffe)라는 희가극, 18세기 초 대화와 노래로 된 보드빌이란 희극 등으로 생각된다.

8. 그랜드 오페라 grand opera
화려하고 대규모적인 오페라.

영어로는 명확한 개념이 없고 오직 화려하고 규모가 큰 오페라를 말하는 데 불과하다. 프랑스어의 그랑토페라(grand opéra)는 비극적인 내용으로 화려한 무대가 전개되는오페라를 말한다. 19세기 프랑스에 출현하였는데 합창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발레가 많이 포함되며, 보통 5막(때로는 장면이 더 나누어짐)으로 구성된다. 말하는 대사가 없이 전부가 작곡되어 있으며, 오페라 코믹(opéra comique)과 대립된다. 파리의 오페라극단을 ‘그랜드 오페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9. Burletta(벌레타: 소희가극): 벌레타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농담'(Little joke)이라는 뜻이다. 그것이 오페라에서는 막간에 공연하는 짧고 코믹한 오페라라는 뜻으로 발전하였다. 이탈리아에서는 벌레타를 Burla 또는 Burlettina 라고도 부른다. 벌레타는 18세기에는 벌레타가 인터메쪼(Intermezzo)라는 용어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인터메쪼는 오페라 세리아의 막과 막 사이에 공연하는 짧고 코믹한 오페라를 뜻한다. 그러다가 벌레타는 인터메쪼이면서도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공연될수 있는 오페라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예를 들면 페르골레지의 '하녀 마님'(La serva padrona)이다. '하녀마님'은 넓은 의미에서 하나의 오페라이지만 당시에는 벌레타의 장르에 속하는 것으로 규정하였다. 그런데 실상 벌레타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영국에서였다. 1750년 런던 공연에서 벌레타라는 호칭을 들었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벌레타라는 용어가 벌레스크(Burlesque)와는 대조적으로 사용되었다. 영국에서의 벌레타는 풍자오페라이지만 음악적인 패로디는 사용하지 않는 작품을 의미했다. 영국에서 벌레타 오페라라고 부르는 작품은 아마도 1760년대에 나온 케인 오헤어(Kane O'Hare)의 '마이더스'(Midas)일 것이다. 영국의 벌레타는 나중에 코믹 오페라 또는 발라드 오페라를 전적으로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이는 코벤트 가든이나 드러리 레인에 속한 오페라와 구별하기 위해서 그렇게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1843년에 인허가법이 생기자 벌레타라는 용어는 한동안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벌레타라는 용어는 비단 오페라뿐만 아니라 스케르쪼 스타일의 기악곡에도 사용되었다. 예를 들면 막스 레거와 벨라 바르토크의 작품에서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벌레스크와 벌레타를 별로 구별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10. 베리스모 오페라
베리스모(Verismo)는 이탈리아어로 대략 "사실주의" 정도의 뜻으로 풀이된다. 원래는 19세기 후반에 이탈리아에서 형성된 문학운동이었다. 하지만 이 사조에 속한 문학작품 가운데 높은 예술적 성취를 이룬 작품이 많지 않은 관계로 문학쪽에서는 자주 언급되지 않으며, 현재는 이 문학 작품들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들이 훨씬 유명한 탓에 주로 오페라 장르를 분류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기존의 오페라가 신화에 나온 이야기나 영웅의 일대기, 귀족들의 삶, 종교적인 내용 등을 다루었던 반면 이 베리스모 오페라는 그 말 뜻대로 주로 서민이나 힘없는 하층민의 현실적인 삶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특히 이 작품처럼 치정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다.

이 베리스모 오페라 이전에도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나 비제의 카르멘처럼 서민이나 하층민의 삶을 주제로 한 오페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작품들은 주로 코믹 스타일이거나 낭만적으로 각색되어 있는 반면 베리스모 오페라는 꿈도 희망도 전혀 없는 각박하고 처절한 현실세계를 가감없이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오페라와는 확실하게 구별된다.
오페라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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