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용기! (Mut!)

현성
Sep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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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용기! (Mut!)

뮐러의 시에서는 '거리의 악사' 바로 앞에 위치한 이 시를 슈베르트는 좀 더 앞쪽에 있던 '또 다른 태양'을 뒤로 이동시키고 그 앞에 놓음으로써 곡상을 바로잡고 있다. 비통함과 자조가 섞여 힘찬듯 하면서도 서글픈 감정을 자아내게 하는 이 노래는 슈베르트의 음악에서는 비교적 드문 날카로운 냉소가 섞여 있다. 최후의 섬광과도 같은 기묘한 밝음이 피아노 반주와 밀착되어 나타나지만 마음을 지배하지 못하고 단지 메아리로 끝나고 만다.

'마지막 희망' '폭풍의 아침'과 같은 경향의 씩씩하고 힘찬 노래인데 절망한 자의 마지막 몸부림같은 느낌이 든다. 선율의 깊은 굴곡이 소름을 돋게 한다. 반주는 아주 아름답다. 통작형식.

Fliegt der Schnee mir ins Gesicht
내 얼굴에 눈이 내리면
Schüttl' ich ihn herunter
그것을 털어버리자
Wenn mein Herz im Busen spricht
내 가슴속에서 마음이 말하면
Sing' ich hell und munter
밝고 즐겁게 노래해야지

Höre nicht, was es mir sagt
뭐라고 말하는지 들을 수 없어
Habe keine Ohren
그런 귀는 나에게 없다.
Fühle nicht, was es mir klagt
뭐라고 탄식하는지 알 수 없어
Klagen ist für Toren.
탄식은 바보들을 위한 것이니까

Lustig in die Welt hinein
모든 것을 즐기자
Gegen Wind und Wetter!
세상풍파에 맞서
Will kein Gott auf Erden sein
세상에 신이 없다면
Sind wir selber Götter!
바로 우리가 신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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