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백발 (Der greise Kopf)
현성
Sep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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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백발 (Der greise Kopf)
어두운 허탈감이 곡 전체를 지배하고 있고, 반주도 지극히 우울한 이곡은 바로 앞 곡인 우편마차의 헛되고 들뜬 환상과 기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 이 곡으로부터 마지막 곡까지 악상은 점점 더 어두워져만 간다.
노래는 시작해서 겨우 2마디만에 11도를 비약했다가 다음 두 마디에서 11도가 떨어져 흩어진다. 곡의 부분 부분에 나타나는 미묘한 장식음들은 한없이 우울하다. 방랑자의 마음 가운데 죽음에 대한 바램이, 이 곡 이후부터 전면에 나타난다.
노래도 반주도 나른한 표정 속에, 처리할 길이 없는 암담한 심연(深淵)을 드려낸다.
Der Reif hatt' einen weißen Schein
서리가 머리에 내려
Mir übers Haar gestreuet
하얗게 덮어 버렸네
Da glaubt' ich schon ein Greis zu sein
이제 늙었구나 하고
Und hab' mich sehr gefreuet
한없이 기뻐했네
Doch bald ist er hinweggetaut
그러나 서리는 이내 녹아버리고
Hab' wieder schwarze Haare
머리는 다시 검게 되었네
Daß mir's vor meiner Jugend graut
나의 젊음이 한없이 슬퍼지니
Wie weit noch bis zur Bahre!
무덤까지는 아직도 그 얼마나 먼 길인가!
Vom Abendrot zum Morgenlicht
저녁놀부터 아침햇살이 비추기까지 사이에
Ward mancher Kopf zum Greise
백발이 된 사람도 많건만
Wer glaubt's ? und meiner ward es nicht
누가 믿을 것인가? 내 머리가 아직도 검으니
Auf dieser ganzen Reise!
기나긴 여정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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