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히 (Gute Nacht)
현성
Sep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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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히 (Gute Nacht)
길고도 절망적인 방랑의 시발점인 첫 곡은 단조로우면서도 설득력이 강한 유절 가곡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D단조로 된 제1.2절은 똑같은 선율의 반복이지만, 제3.4절에서는 다소 변형된 모습을 보인다.
이 곡의 아름다움은 소박하면서도 애절한 마음을 매우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인데, 쓸쓸하지만 단조로운 피아노 반주는 결코 노래의 범주를 넘어서지 않으면서도 이 곡이 담고 있는 정서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연인을 잃은 젊은이는 그의 문 앞에서 "안녕히"라고 한 마디 남기며 정처 없는 방랑의 길을 떠난다.
Fremd bin ich eingezogen, Fremd zieh' ich wieder aus
낯선 이방인으로 왔다가 다시 이방인으로 떠나네
Der Mai war mir gewogen, Mit manchem Blumenstrauß
5월은 수많은 꽃다발로 나를 맞아 주었었지
Das Mädchen sprach von Liebe, Die Mutter gar von Eh'
소녀는 사랑을 이야기했고 어머니는 결혼까지도 이야기했지만
Nun ist die Welt so trübe, Der Weg gehüllt in Schnee
그러나 이제 세상은 슬픔으로 가득차고 길은 눈에 덮였네
Ich kann zu meiner Reisen, Nicht wählen mit der Zeit
가야할 길조차도 내 자신이 선택할 수 없으나
Muß selbst den Weg mir weisen, In dieser Dunkelheit
그래도 이 어둠 속에서 나는 길을 가야만 하네
Es zieht ein Mondenschatten, Als mein Gefährte mit
달 그림자가 길동무로 함께 하고
Und auf den weißen Matten, Such' ich des Wildes Tritt
하얀 풀밭으로 들짐승의 발자국을 따라가네
Was soll ich länger weilen, Daß man mich trieb hinaus?
사람들이 나를 쫓아낼 때까지, 나는 왜 서성이며 기다리는 것일까?
Laß irre Hunde heulen, Vor ihres Herren Haus
길 잃은 개들아 마음대로 짖어보렴
Die Liebe liebt das Wandern, Gott hat sie so gemacht
사랑은 방랑을 좋아한다네. 신이 그렇게 정해 놓았네
Von einem zu dem andern, Gott hat sie so gemacht
여기저기 정처 없이 헤매도록, 신이 그렇게 정해 놓았네
Die Liebe liebt das Wandern, Fein Liebchen, gute Nacht !
사랑은 방랑을 좋아한다네. 그러니 내 사랑이여, 이제는 안녕!
Von einem zu dem andern, Fein Liebchen, gute Nacht!
여기저기 정처 없이 헤매도록. 내 사랑이여, 이제는 안녕!
Will dich im Traum nicht stören, Wär schad' um deine Ruh'
너의 단꿈을 방해하지 않고, 너의 휴식을 훼방치도 않으리
Sollst meinen Tritt nicht hören, Sacht, sacht die Türe zu!
발걸음 소리 들리지 않도록 살며시 다가가, 그대 방문을 닫고!
Schreib im Vorübergehen, Ans Tor dir Gute Nacht
'안녕히'라고 적어놓은 다음 그대로 떠나리라
Damit du mögest sehen, An dich hab' ich gedacht
그러면 그대는 알게 되겠지 내가 그대를 생각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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