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및 전곡 감상
현성
Sep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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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조의 노래 Schwanengesang D.957
슈베르트의 3대 연가곡집 중 가장 먼저 작곡된 것은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1823)’이며, 그로부터 4년 후 ‘겨울 나그네(1827)’가 작곡되었고, 그의 마지막 연가곡집인 ‘백조의 노래 (D.957)’는 슈베르트가 마지막 생애를 보냈던 1828년에 작곡되었다.
보통 연가곡집이라 하면 한 시인의 연작 시에 곡을 붙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슈베르트의 마지막 연가곡집인 ‘백조의 노래’는 그렇지 않다. 첫 7곡은 ‘렐슈타프’의 시에, 다음 6곡은 ‘하이네’의 시에 각각 노래를 붙였으며 마지막 제14곡 ‘비둘기 전령’은 ‘자이들 (Seidl)’의 시에 노래를 붙인 것이다. 따라서 다른 연가곡집들과는 달리 ‘백조의 노래’는 수록된 곡들 사이에 서로 연관성이 없다.
사실 ‘백조의 노래’라는 제목도 슈베르트가 붙인 것이 아니며,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출판업자 ‘하슬링어’가 슈베르트의 마지막 가곡 14개를 하나로 묶어서 출판하였는데, 소문에 의하면 정작 슈베르트는 ‘하이네’의 시에 붙인 노래들을 하나로 묶어서 출판할 계획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 백조의 노래는 출판업자의 상술이 엿보이는 제목인데, 속설에 따르면 백조는 평생을 울지 않다가 죽기 직전 단 한 번 아름답고 구슬프게 운다고 한다. 그 때문에 백조의 노래라는 말은 ‘한 예술가의 마지막 작품’을 칭할 때 쓰이곤 한다. 그래서 하슬링어는 이 곡집에 백조의 노래라는 제목을 붙였던 것 같다.
원래 ‘백조의 노래’라는 말은 기원전 3세기 경 그리스 신화에서 처음 나왔다고 하는데, 이솝 우화를 비롯한 서양의 여러 문학 작품에서도 인용되어 왔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이 이야기를 언급했다고 한다.
또한 플라톤에 의하면 독배를 마시러 가기 직전 소크라테스가 백조의 마지막 노래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죽음을 앞둔)백조의 마지막 노래는 슬픈 노래가 아니라, 아폴론 신을 만나러 가는 희망에 찬 노래다”라고 했다고 한다. 아테네 시민들로 부터 사형을 언도받았지만, 자기는 죽음을 기쁘게 맞이하겠다는 결연한 태도를 보이기 위하여 백조의 마지막 노래 이야기를 인용했던 것이리라.
백조의 노래는 다음과 같은 14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사랑의 전령 (Liebesbotschaft)
2. 병정의 예감 (Kriegers Ahnung)
3. 봄의 동경 (Frühlingssehnsucht)
4. 세레나데 (Ständchen)
5. 나의 보금자리 (Aufenthslt)
6. 먼 나라에서 (In der Ferne)
7. 이별 (Abschied)
8. 아틀라스 (Der Atlas)
9. 그녀의 모습(Ihr Bild)
10. 어부 아가씨 (Das Fischermädchen)
11 도시 (Die Stadt)
12. 바닷가에서 (Am Meer)
13. 그림자 (Der Doppelgänger)
14. 비둘기 전령(Die Tauben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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