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테미르카노프 Yuri Temirkanov (1938 - )
현성
Sep 6, 2024
0
러시아 태생의 지휘자.
유리 테미르카노프는 1938년 12월 10일 북(北) 코카서스 지방의 날치크(Nalchik)에서 태어났다.
9살의 나이로 음악공부를 시작하였고, 1953년 레닌그라드 어린이 영재학교에 입학하여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배웠다.
레닌그라드 어린이 영재학교를 졸업한 후, 그는 레닌그라드 음악원에 입학하여 처음에는 비올라를 계속 공부하였으나, 후에 지휘로 진로를 바꾸어 일리야 무신(Ilya Mussin, 1903-1999)에게 오페라 지휘법을, 니콜라이 라비노비치(Nikolai Rabinovich, 1908-1972)에게 관현악 지휘법을 배웠다.
그는 1962년 바이올린 연주자 자격을 얻었으며, 1965년 레닌그라드 음악원 졸업과 동시에 지휘자 자격도 얻었다.
1965년 졸업 후 레닌그라드 말리 아카데믹 오페라 & 발레 극장(Leningrad Maly Academic Theatre of Opera and Ballet)에서 첫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 무렵 레닌그라드의 말리 극장 오페라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를 지휘하였는데,이것이 일약 그를 유명하게 하였다.
1966년,30년 동안 개최되지 않았던 소련 연방 지휘자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당시 키릴 콘드라신(Kirill Kondrashin, 1914-1981)은 모스크바 필하모닉(Moscow Philharmonic Orchestra)과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David Oistrakh, 1908-1974)와 함께 한 유럽과 미국 순회연주에 그를 초청하였다.
그리고 이때부터 해외에도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한편으로는 "프라하의 봄", "잘츠브르크 음악제", "헬싱키 음악제" 등 서방의 이름난 음악제에 초대되어 국제적 발판 구축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1967년 초, 유리 테미르카노프는 레닌그라드 필하모닉을 지휘하면서 데뷔하였고, 에프게니 므라빈스키(Evgeny Mravinsky,1903-1988)의 보조 지휘자로 초빙되었다.
1968년 그는 레닌그라드 교향악단(Leningrad Symphony Orchestra)의 상임지휘자로 임명되어 지휘자로서의 경력을 시작하였고, 1976년까지 재임하였다.
레닌그라드 교향악단은 므라빈스키가 이끌고 있었던 레닌그라드 필과는 다르며, 므라빈스키의 레닌그라드 필하모닉은 "Leningrad State Philharmonic Academy Symphony Orchestra"로 표기된다.
레닌그라드 교향악단은 1968년 젊은 지휘자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지휘자로 부임하며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였다.
레닌그라드 시민에게서 사랑을 받았으며, 연방 지휘자 콩쿠르에서 우승한 테미르카노프는 취임 이후 점차적으로 오케스트라의 레퍼토리를 넓혀가며,새로운 음악적 해석을 시도해나갔다.
이 시기에 레닌그라드 교향악단은 해외 연주를 활발하게 시작했으며, 스칸디나비아, 유럽, 일본, 미국에서 성공적인 무대로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당시 언론은 “레닌그라드는 위대한 오케스트라 두 단체를 가질 자격이 있고, 이들은 벌써 두 오케스트라를 가지고 있다.” 라고 극찬했다.
1976년 그는 키로프 오페라 관현악단(Kirov Opera and Ballet, 현재의 Mariinsky Theatre)의 예술감독 겸 수석지휘자로 임명되어 1988년까지 활동하였다.
그가 키로프 오페라 관현악단에서 재임 당시 무대에 올려진 차이콥스키의 3막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 Eugene onegin>, 그리고 차이콥스키의 마지막 오페라 작품인 <스페이드의 여왕, Queen of Spades>, 톨스토이의 소설을 기반으로 작곡한 프로코피에프의 <전쟁과 평화, War and Peace>, 안드레이 페트로프(Andrey Petrov)의 오페라 <피터 대제, Peter the Great>, 로디온 셰드린(Rodion Shchedrin)의 <죽은 영혼들, Dead Souls> 등의 작품들은 극장 역사상 최고의 무대로 손꼽히고 있다.
에프게니 므라빈스키는 1938년부터 1988년 사망하기 전까지 무려 50년간 재임하면서, 레닌그라드 필하모닉(현재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을 러시아 대표 악단으로 키웠다.
1988년 므라빈스키의 사망하자 그가 종신 지휘해온 레닌그라드 필의 예술 감독 겸 수석 지휘자로 단원들의 투표에 의해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선출되었다.
당시 테미르카노프는 지휘봉없이 맨손으로 지휘하는 독특한 스타일과 함께, 반드시 자신만의 지휘용 악보를 놓고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였다.
댓글
Please login to write a comment. Login
Comments
Loading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