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디 사발 Jordi Savall (1941 - )

현성
Sep 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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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태생의 작곡가, 비올 연주가이자 지휘자.

클래식의 원전연주라 함은 옛 음악을 그 시대의 연주 양식으로 재현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정격연주, 또는 시대연주 등으로 부르기도한다.

클래식음악에 있어서 당시의 연주 양식으로 접근하려는 원전연주는 20세기 중반부터 나타났으며, 현재는 많은 음악가들과 연주단체들이 원전연주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당대에 어떻게 연주했느냐에 대해서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기 때문에 아무 것도 모르고 또한 정답도 없다.

그런 이유로 오히려 원전연주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접근이 가능하다.

연주자의 창의성을 제한하는 것이 클래식 음악 위기의 하나의 이유로 거론되는 만큼, 암호 해독하듯 옛 악보를 풀어나가며 나름대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연주자에게도, 관객에게도 흥미로운 작업이 아닐 수 없다.



호르디 사발(Jordi Savall)은 그 중에서도 한층 뚜렷한 원전연구 분야의 개척자다.

원전연주는 영국과 네덜란드가 주도했고, 그 주류가 바흐나 헨델 혹은 그보다 앞선 몬테베르디를 집중 탐구한 데 반해 스페인 출신의 사발은 조국과 프랑스의 옛 음악을 더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현재 그는 중세와 르네상스, 바로크 음악을 당시 연주법으로 재현하는 원전 음악 해석의 최고 권위자이다.

또한 비올라족의 바로크 악기인 베이스 비올(비올라 다 감바)의 최고 연주자로 손꼽힌다.

그리고 그는 비올라 다 감바 같은 잊혀진 악기를 복원하고 끊임없는 연구로 옛 음악을 부활시키고 있다.
1991년, 그와 '르 콩세르 드 나시옹(Le Concert des Nations)'은 프랑스 바로크 시대의 비올연주자이자 작곡가였던 생뜨 꼴롱브(Monsieur de Sainte-Colombe (1640? - 1700?)와 마랭 마레(Marin Marais, 1656 - 1728)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 Tous Les Matins Du Monde>의 배경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해 전 세계에 바로크 음악의 아름다움과 그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호르디 사발은 1941년, 스페인 카탈로니아의 이구알라다(Igualada, Catalonia)에서 태어났다.

그는 6살 때인 1947년부터 1955년까지 고향의 어린이 합창단 단원으로 노래하면서 음악공부를 시작했다.
이어 1959년 바르셀로나 음악원(Barcelona Conservatory of Music)에 입학하여 첼로를 공부하였고, 1965년 졸업하였다.

그는 지난 20여년 동안 비올라 다 감바의 최고 연주자인 동시에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의 연주자이자 지휘자로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연주회를 갖고 있다.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은 바로크 시대에서 낭만주의 시대의 오케스트라와 교향곡 레퍼토리를 중점으로 삼고 있으며, 호르디 사발의 레이블인 알리아 복스(Alia Vox)에서 헨델의 <수상음악>,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하이든의 <십자가상의 칠언>,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 등 다양한 작품들을 내놓으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전세계를 순회하면서, 일년에 평균 100여회의 연주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라틴 아메리카, 중동, 극동,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25개국의 주요 옛음악 페스티발에서 연주하고 있다.

원전음악계의 최고의 연주자 사발은 또한 같은 세대의 음악가 가운데서도 활동분야가 가장 다양한 예술가로 꼽힌다.
그는 비올 연주가이면서 그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지휘자이며, 제작자, 교육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학자로서 음악학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는 옛음악을 재평가하고 부활시키는 금세기 최고의 거장으로 추앙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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